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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례상 때문에 명절 전날 부엌에 하루 종일 서 계셨다면, 기준이 바뀌었다는 사실부터 아셔야 합니다.
성균관의례정립위원회가 제시한 기본 상차림은 여섯 가지입니다. 욕심을 내도 아홉 가지면 충분하다고 밝혔습니다.
그리고 기름에 튀기거나 지진 음식은 올릴 필요가 없다고 못 박았습니다. 전을 부치지 않아도 된다는 뜻입니다.
② 최대: 육류·생선·떡을 더해 아홉 가지까지
③ 전: 기름에 지진 음식은 올릴 필요 없음 (성균관 공식 입장)
④ 배치 규칙: 홍동백서·조율이시에 연연하지 않아도 됨
⑤ 근거: 국민 1,000명·유림 700명 설문에서 양쪽 모두 ‘간소화’를 1순위로 꼽음
기본은 여섯 가지다

성균관의례정립위원회가 밝힌 추석 차례상의 기본 음식은 송편, 나물, 구이(적), 김치, 과일, 술 여섯 가지입니다.
여기에 더 갖추고 싶다면 육류, 생선, 떡을 올려 최대 아홉 가지까지 하면 된다고 안내했습니다.
지금 집집마다 차리는 상과 비교해 보면 차이가 뚜렷합니다. 전을 서너 종류씩 부치고, 나물을 다섯 가지씩 무치고, 탕을 따로 끓이는 구성이 흔한데 그 절반 이하로 줄어듭니다.
중요한 것은 이것이 ‘대충 해도 된다’는 이야기가 아니라는 점입니다. 유교 의례를 관장하는 기관이 직접 정리한 기준입니다. 오히려 근거 없이 늘어난 품목을 걷어낸 쪽에 가깝습니다.
전은 안 부쳐도 된다
가장 많이 회자된 대목입니다. 성균관은 “기름에 튀기거나 지진 음식을 차례상에 올릴 필요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명절 노동의 상당 부분이 전 부치기에서 나옵니다. 재료를 손질하고, 반죽을 입히고, 몇 시간씩 불 앞에 서 있어야 합니다. 기름 냄새와 설거지까지 따라옵니다.
이 항목 하나만 빼도 명절 준비 시간이 크게 줄어듭니다. 실제로 간소화 기준이 알려진 뒤 전을 생략하거나 사서 쓰는 집이 늘었습니다.
다만 집안마다 사정이 다릅니다. 어르신이 전을 꼭 올려야 한다고 여기신다면, “안 해도 된다더라” 대신 “성균관에서 이렇게 정리했다더라”고 근거를 들어 말씀드리는 편이 대화가 수월합니다. 기준을 만든 주체가 있다는 것 자체가 설득력이 됩니다.
홍동백서·조율이시도 연연하지 않아도 된다

배치 규칙도 함께 정리됐습니다. 홍동백서(붉은 과일은 동쪽, 흰 과일은 서쪽)와 조율이시(대추·밤·배·감 순서) 같은 원칙에 연연하지 않고 편하게 차리면 된다는 것입니다.
이 규칙들은 오래된 예법서에도 명확한 근거가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세대를 거치며 굳어진 관행에 가깝습니다. 그런데도 명절마다 “이게 동쪽이 맞나”로 실랑이가 벌어집니다.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음식 종류를 줄이고, 놓는 순서에 매이지 않는 것이 지금의 공식 안내입니다.
과일도 마찬가지입니다. 정해진 종류를 고집하기보다 그 계절에 좋고 가족이 잘 먹는 것으로 올리면 됩니다.
왜 바뀌었나 — 설문이 근거였다

이 기준은 임의로 만든 것이 아닙니다. 성균관 측이 20세 이상 일반 국민 1,000명과 유림 관계자 700명을 대상으로 설문을 실시한 결과가 바탕이 됐습니다.
결과가 흥미롭습니다. 차례를 지낼 때 가장 개선돼야 할 점으로 일반 국민의 40.7%, 유림 관계자의 41.8%가 나란히 ‘차례상 간소화’를 꼽았습니다.
흔히 “어른들은 반대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유림 쪽 응답 비율이 일반 국민보다 오히려 조금 더 높았습니다. 전통을 지키는 쪽에서도 지금의 상차림이 과하다고 본 것입니다.
명절 준비를 두고 가족 간에 의견이 갈릴 때, 이 숫자를 알고 있으면 대화가 달라집니다. 간소화는 젊은 세대만의 요구가 아닙니다.
가공식품을 올려도 되나

현실적인 질문입니다. 요즘은 나물도 사고, 전도 사고, 송편도 사 오는 집이 많습니다.
차례상 간소화·실용화 흐름 속에서 가공식품이나 완제품을 올리는 사례도 늘고 있습니다. 성균관이 제시한 기준 역시 ‘무엇을 직접 만들어야 한다’가 아니라 ‘무엇을 몇 가지 올리면 된다’에 가깝습니다.
판단 기준을 하나만 두자면 이렇습니다. 차례의 목적은 조상을 기리는 마음을 표현하는 것이고, 음식 준비 과정에서 가족이 상하는 것은 그 목적과 어긋납니다.
사 온 음식을 올리는 것이 마음에 걸린다면, 한두 가지만 직접 만들고 나머지는 사는 절충안도 있습니다. 송편이나 나물 한 가지 정도는 손이 덜 가면서도 ‘직접 했다’는 느낌을 남깁니다.
올해 상을 줄일 때 순서
갑자기 절반으로 줄이기가 부담스럽다면 순서를 두면 됩니다.
- 1단계 — 전 종류를 줄인다 서너 가지를 한두 가지로. 노동 시간이 가장 많이 줄어듭니다.
- 2단계 — 나물 가짓수를 줄인다 다섯 가지를 세 가지로. 손질과 설거지가 함께 줍니다.
- 3단계 — 배치 규칙을 내려놓는다 홍동백서를 따지지 않으면 차리는 시간도 줍니다.
- 4단계 — 사 오는 항목을 정한다 매년 같은 항목을 사면 가족도 익숙해집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가족이 미리 합의하는 것입니다. 명절 당일 부엌에서 꺼내는 이야기는 갈등이 되고, 며칠 전 단체 대화방에서 꺼내는 이야기는 의논이 됩니다.
기준이 있다는 사실만 공유해도 절반은 정리됩니다.
자주 묻는 질문 (FAQ)
차례상 기본 음식이 몇 가지인가요?
성균관의례정립위원회 기준으로 송편·나물·구이(적)·김치·과일·술 여섯 가지입니다. 더 갖추면 아홉 가지까지입니다.
전을 꼭 부쳐야 하나요?
아닙니다. 성균관은 기름에 튀기거나 지진 음식을 올릴 필요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홍동백서는 지켜야 하나요?
연연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 공식 입장입니다. 음식을 편하게 상에 차리면 됩니다.
사 온 음식을 올려도 되나요?
간소화·실용화 흐름에서 완제품을 올리는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 기준도 조리 방식이 아니라 가짓수 중심입니다.
어른들이 반대하시면 어떻게 하나요?
설문에서 유림 관계자 41.8%가 간소화를 1순위 개선점으로 꼽았습니다. 간소화는 젊은 세대만의 요구가 아닙니다.
마치며
기준은 이미 정리돼 있습니다. 여섯 가지면 충분하고, 전은 부치지 않아도 되며, 놓는 순서에 매일 필요도 없습니다. 올해는 명절 며칠 전에 가족과 한 번만 이야기를 나눠 보세요. 상이 줄면 남는 시간이 사람에게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