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동돓 | 뜻과 사전으로 확인한 끝말잇기 한방단어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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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말잇기를 하다가 기동돓을 맞고 손이 멈춘 뒤에 검색해서 들어오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처음 보는 글자라 상대가 지어낸 말인가 싶기도 합니다.

지어낸 말은 아닙니다. 다만 어느 사전을 기준으로 하느냐에 따라 인정 여부가 갈립니다. 뜻과 등재 여부를 국립국어원 사전에서 직접 확인한 내용만 정리했습니다.

기동돓은 ‘주춧돌’의 옛말이고 품사는 명사입니다. 다만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검색 결과가 0건이고, 국립국어원의 개방형 사전인 우리말샘에 등재되어 있습니다. ‘돓’으로 시작하는 표제어는 표준국어대사전에 0건이라 다음 사람이 이을 수 없습니다.

기동돓 뜻과 한방단어 정보 카드 1

기동돓의 뜻

기동돓은 기둥 밑에 받쳐 놓는 돌, 즉 주춧돌을 가리키던 옛말입니다. 우리말샘에 명사로 올라 있고 뜻풀이는 “‘주춧돌’의 옛말”로 한 줄입니다.

글자 모양이 낯선 이유는 받침 때문입니다. 지금은 ‘돌’이지만 옛 문헌에서는 뒤에 조사가 붙을 때 ㅎ이 함께 나타나는 낱말들이 있었고, 그런 흔적이 표기에 남은 형태가 ‘돓’입니다. 그래서 현대어 감각으로는 읽히지 않는 글자가 되었습니다.

같은 이유로 ‘기동돍’이나 ‘기동둟’으로 잘못 옮겨 적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전에 올라 있는 표기는 기동돓 하나뿐입니다.

구분 내용
표기 기동돓
품사 명사
뜻 ‘주춧돌’의 옛말
표준국어대사전 검색 결과 0건
우리말샘 등재
‘돓’으로 시작하는 말 표준국어대사전 0건

사전은 표준국어대사전과 우리말샘에서 직접 검색해 볼 수 있습니다. 두 사전은 국립국어원이 역할을 나눠 운영하고 있어서 같은 낱말이라도 한쪽에만 나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기동돓 뜻과 한방단어 정보 카드 2

한방단어란 무엇인가

끝말잇기에서 한방단어는 그 말을 내놓는 순간 상대가 이을 수 없어 판이 끝나는 낱말을 가리킵니다. 조건은 하나입니다. 마지막 음절로 시작하는 표제어가 사전에 없어야 합니다.

기동돓이 여기에 들어갑니다. 마지막 음절이 ‘돓’인데 ‘돓’으로 시작하는 말은 표준국어대사전에서도 0건이고 우리말샘에서도 사실상 찾기 어렵습니다. 낱말 자체는 옛말이라 인정 여부가 갈리지만, 일단 이어붙일 방법이 없다는 점은 분명합니다.

여기서 사람들이 흔히 놓치는 부분이 있습니다. 인터넷에 도는 한방단어 목록은 대부분 서로를 베껴 쓴 것이라 실제로는 막히지 않는 말이 섞여 있습니다. 아래는 표준국어대사전에서 마지막 음절로 시작하는 표제어 수를 하나씩 조회해 갈라놓은 것입니다.

사전으로 확인한 진짜 한방단어

마지막 음절로 시작하는 표제어가 0건인 낱말들입니다. 뜻풀이도 표준국어대사전에 실린 그대로입니다.

낱말 뜻 끝 음절로 시작하는 표제어
그릇 음식이나 물건 따위를 담는 기구를 통틀어 이르는 말 ‘릇’ 0건
기쁨 욕구가 충족되었을 때의 흐뭇하고 흡족한 마음이나 느낌 ‘쁨’ 0건
무릎 넙다리와 정강이의 사이에 앞쪽으로 둥글게 튀어나온 부분 ‘릎’ 0건
기슭 산이나 처마 따위에서 비탈진 곳의 아랫부분 ‘슭’ 0건
그믐 음력으로 그달의 마지막 날 ‘믐’ 0건
나트륨 열을 가하여 녹인 수산화 나트륨을 전기 분해를 하여 얻는 알칼리 금속 원소 ‘륨’ 0건

나트륨이 강한 이유는 두음법칙입니다. 우리말은 첫소리에 ㄹ이 잘 오지 않아서 ‘륨’으로 시작하는 낱말이 아예 만들어지지 않았습니다. 칼륨, 우라늄 계열의 원소 이름이 끝말잇기에서 자주 쓰이는 배경도 같습니다.

다만 원소 이름을 쓸 때는 주의가 필요합니다. 같은 원소 계열이라도 끝 음절이 조금만 달라지면 결과가 완전히 뒤집힙니다. 바로 아래가 그 사례입니다.

기동돓 뜻과 한방단어 정보 카드 3

목록에 자주 오르지만 실제로는 이어지는 말

블로그 목록에 한방단어로 소개되지만, 표준국어대사전에서 조회해 보면 이을 말이 남아 있는 경우입니다.

낱말 끝 음절로 시작하는 표제어 이을 수 있는 말
알루미늄 ‘늄’ 1건 늄 (중세 서양 성가 악보에 쓰던 기호)
매듭 ‘듭’ 2건 듭새, 듭시다
사냥꾼 ‘꾼’ 2건 꾼 (명사), -꾼 (접미사)
늪 ‘늪’ 5건 늪, 늪가, 늪기슭, 늪지, 늪지대
칼슘 ‘슘’ 1건 슘페터 (인명)
해질녘 ‘녘’ 1건 녘 (방향을 가리키는 의존 명사)

가장 많이 어긋나는 것이 늪입니다. 희귀한 받침이라 한방으로 소개되는 일이 많은데 늪가·늪지·늪지대까지 다섯 개가 그대로 살아 있습니다. 늪을 던지고 이겼다고 생각했다면 상대가 몰랐던 것뿐입니다.

알루미늄도 마찬가지입니다. ‘늄’이 표제어로 하나 있어서 아는 사람에게는 막히지 않습니다. 원소 이름을 쓸 거라면 ‘륨’으로 끝나는 쪽이 확실합니다.

해질녘은 결이 조금 다릅니다. 표준국어대사전에서 ‘해질녘’을 붙여 검색하면 결과가 나오지 않습니다. 낱말 자체가 표제어로 없기 때문에, 사전을 기준으로 하는 판에서는 공격은커녕 낱말로 인정받지 못할 수 있습니다.

기동돓 뜻과 한방단어 정보 카드 4

인정되느냐는 사전을 먼저 정하는 문제

기동돓을 두고 다툼이 생기는 지점은 뜻이 아니라 기준 사전입니다.

  • 표준국어대사전만 인정하는 판 — 기동돓은 검색 0건이므로 쓸 수 없습니다
  • 우리말샘까지 인정하는 판 — 옛말·방언·전문어가 함께 들어오므로 기동돓이 유효합니다
  • 앱이나 온라인 게임 — 그 서비스가 채택한 낱말 목록을 따릅니다. 같은 낱말이라도 앱마다 판정이 다를 수 있습니다

온라인에는 “2019년 표준국어대사전 개정으로 옛말이 빠졌다”는 설명이 널리 퍼져 있습니다. 지금 검색되지 않는다는 사실은 직접 확인했지만, 개정 시점과 경위까지는 국립국어원 공지로 확인되지 않아 여기서는 현재 검색되지 않는다는 사실만 적습니다.

그래서 실전에서는 게임을 시작하기 전에 한 줄만 정하면 대부분의 분쟁이 사라집니다. 옛말과 방언을 쓸 것인지, 고유명사를 허용할 것인지, 두음법칙을 적용할 것인지 세 가지입니다.

기동돓 뜻과 한방단어 정보 카드 5

기동돓을 받았을 때

이미 당한 뒤라면 선택지는 둘입니다.

  • 기준 사전을 표준국어대사전으로 하자고 제안한다 — 이 경우 기동돓 자체가 무효가 됩니다
  • 옛말을 허용하기로 했다면 판을 인정하고 다음 판에서 같은 급의 낱말을 준비한다

다음 판을 위해서라면 위 표의 여섯 낱말이 실전용입니다. 전부 표준국어대사전에 실린 일상어라 어느 기준을 쓰든 시비가 붙지 않습니다. 옛말을 허용하는 판이 아니라면 오히려 이쪽이 더 안전한 무기입니다.

정리하면

  • 기동돓은 ‘주춧돌’의 옛말이고 품사는 명사입니다
  • 표준국어대사전 검색은 0건, 우리말샘에는 등재되어 있습니다
  • ‘돓’으로 시작하는 표제어가 없어 이을 수 없는 낱말이 맞습니다
  • 확실한 한방단어는 그릇·기쁨·무릎·기슭·그믐·나트륨입니다
  • 늪·알루미늄·매듭·사냥꾼·칼슘은 이을 말이 남아 있어 한방이 아닙니다
  • 인정 여부는 낱말이 아니라 기준 사전이 정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기동돓은 표준국어대사전에 없는 말인가요?

표준국어대사전에서 검색하면 결과가 0건으로 나옵니다. 국립국어원이 함께 운영하는 개방형 사전인 우리말샘에는 명사로 등재되어 있고 뜻풀이는 “‘주춧돌’의 옛말”입니다.

기동돍, 기동둟이라고 쓰기도 하던데 어느 게 맞나요?

기동돓이 맞습니다. 나머지 둘은 낯선 받침을 옮겨 적는 과정에서 생긴 오기입니다. 사전에 올라 있는 표기는 기동돓 하나뿐입니다.

‘돓’으로 시작하는 단어가 정말 하나도 없나요?

표준국어대사전에서 ‘돓’으로 시작하는 말을 조회하면 0건입니다. 그래서 이 낱말을 받으면 이어붙일 방법이 없습니다.

늪은 한방단어가 아닌가요?

아닙니다. 표준국어대사전에 늪, 늪가, 늪기슭, 늪지, 늪지대까지 다섯 개가 올라 있습니다. 목록에는 자주 오르지만 실제로는 막히지 않습니다.

원소 이름은 다 강한가요?

끝 음절에 따라 다릅니다. ‘륨’으로 끝나는 나트륨·칼륨 계열은 ‘륨’으로 시작하는 표제어가 0건이라 강합니다. 반면 알루미늄이 끝나는 ‘늄’은 표제어가 하나 있어 이어집니다.

친구랑 할 때 다툼을 줄이려면 뭘 정해야 하나요?

시작 전에 세 가지만 정하면 됩니다. 기준 사전을 표준국어대사전으로 할지 우리말샘까지 허용할지, 고유명사를 쓸지, 두음법칙을 적용할지입니다. 기동돓 논쟁은 대부분 첫 번째 항목을 안 정해서 생깁니다.